“2032년 200조 시장”…폭발적 성장세 ‘기후테크’ 산업

언론보도

2024.02.05

로우카본의 탄소 포집, 활용, 격리(DACCS) 모듈화 모델 조감도. 상용화에 성공하면연간 10만t의 이산화탄소 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제시됐다./ 사진:로우카본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전 세계적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다양한 재해 및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후테크(Climate Technology)’의 혁신적 기술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기후테크 산업의 후발주자인 한국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기술격차가 상당하지만, 최근 들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격리) 기술이 미국에 수출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과 대기업‧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구축 등 전방위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 지구 온난화 피해 연간 377조원…“전 산업 ‘탈탄소화’ 필수”

한국무역협회 임지훈 수석연구원이 발간한 ‘기후테크 산업 동향 및 우수기업 사례를 통해 본 성공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69억 달러(약 22조원)에 불과했던 기후테크 산업 규모는 2032년 1480억 달러(약 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테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전 280ppm이었던 공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평균 423ppm을 넘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기온을 높이고, 지구온난화는 폭염, 홍수, 폭설, 태풍 등 재해를 불러왔다. 이에 따른 피해 비용은 2022년에만 2800억 달러(약 377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기후테크는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기존 인프라에 접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기존 인프라 체계에서 급진적인 무탄소 전환은 힘들기 때문에 기술의 공간성은 최소화하고, 이동성을 극대화한 기후테크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임 수석연구원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격적인 무탄소 전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기존 인프라에 기후테크를 적용하는 방식이 각광 받고 있다”며 “특히 고탄소를 배출하는 석유화학, 1차 금속 제조 및 건설업 등은 (저탄소 체제로의) 장기적인 전환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 연구만 10년, 700억 투자…기술 수출 성공한 ‘로우카본’

로우카본의 분산형 탄소 포집 기기 ‘Zero C’ 실물 파일럿./ 사진:로우카본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중 하나는 ‘로우카본’이다. 로우카본은 탄소를 포집한 뒤 활용 및 격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CO₂ 선택적 포집 설비 ‘Zero C’를 개발했다. ‘Zero C 50K’ 모델이 한 달에 포집할 수 있는 CO₂는 약 50kg이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00그루의 대기 중 CO₂ 저감량과 맞먹는다.

로우카본의 탄소포집기는 현재 강진구청, 동방 광양물류센터, 울산항만공사 등에 설치를 완료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쓰레기 소각장에 로우카본의 탄소 포집 및 격리 기술을 적용했고, 올해는 미국 플로리다 우주청(Space Florida)에 ‘Zero C’를 공급하기로 했다. 순수 한국 기술로 만든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equestration,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격리) 설비를 미국에 수출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로우카본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안에 시범 설치를 완료한 뒤, 탄소 포집 효과가 확인되면 ‘Zero C’ 1대가 아닌 대형 설비를 보내기로 했다”며 “해외에선 탄소포집 기술에 다양한 방식으로 관심을 보내온다. 기후테크 산업이 커지는 걸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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