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639억” 머스크 거금 걸었다…열 받은 지구 구할 ‘이 기술’에 뭉칫돈

언론보도

2023.09.10

  • 탄소 저감을 넘어 DAC로 탄소 제거

(왼쪽부터)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제공=AP 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AFPBBNews=뉴스1

“1등 상금 5000만달러(약 639억원)

수백억 잭팟을 터뜨릴 기업은 어디일까? 대회 총 상금규모는 1억달러(1278억원).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는 2021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DAC(Direct Air Capture, 대기 중 직접 탄소포집) 기술을 포함한 가장 좋은 CDR(Carbon Dioxide Removal, 탄소제거기술)을 선정하는 대회를 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도 기후변화에 대응할 첨단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라는 VC(벤처캐피탈)을 2020년 설립하고 다양한 DAC 기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첨단기업 2곳이 이른바 기후테크(기후(Climate)+기술(Technology) 합성어) 기업에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점점 빨라지는 기후변화로 펄펄 끓게 된 ‘지구 열대화 시대’를 막아내거나 늦추기 위해서다.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더운 7~8월을 지나며 ‘당장 실효성 있는’ 기후테크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난 7월말 세계기상기구(WMO)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7월 들어 3주 간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40년 관측 이래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불행하게도 우리에겐 이 같은 기후위기에 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합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탄소예산(지구 자정능력을 유지하는 인류에게 허용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5000억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 수준이다. 연간 배출량 590억t 기준으로 보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들은 글로벌 사회가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 가장 효과가 확실한 기술을 서둘러 개발해 현장에 바로 적용해야 한다”는 중론이다. 그래서 과학기술 및 산업계가 최근 CDR 기술 가운데 DAC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다. DAC는 기후위기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중략)

국내외 민간기업 ‘DAC 기술 사업화’ 잇단 출사표

DAC 기술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민간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0여개 기업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중 대표적으로 캐나다의 카본엔지니어링, 미국의 글로벌써모스탯, 스위스의 클라임웍스 등을 꼽는다.

카본엔지니어링은 정유회사 ‘옥시덴탈’의 투자를 받아 연간 포집량 100만톤 규모의 대규모 시설을 미국 텍사스 산유지인 퍼미안 분지에 건설 중이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원래 연간 포집량을 50만톤으로 잡았으나 최근 DAC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설비규모를 연간 100만톤으로 늘렸다. 이 규모는 연간 약 25만대 차량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규모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세계 최대규모의 설비가 된다.

클라임웍스는 스위스 유명 공과대 ETH 취리히 대학에서 스핀오프(spin-off·회사분할)한 기업으로 ‘DAC 건식 포집용 흡착제’ 기술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했다. 이 회사는 2009년 흡착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셀룰로스 기반의 지지체를 활용해 생산된 흡착제로 건식 포집 실증을 수행한 바 있다. 또 연간 4000tCO2(이산화탄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건식 포집 설비 ‘오르카(Orca)’를 아이슬란드 헬리셰이디의 지열발전소 옆에 설치해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오르카’보다 규모를 더 키운 대규모 건식 포집 설비 ‘매머드’를 아이슬란드 헬리셰이디에 건설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DAC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이 있다. 로우카본은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로우카본은 DAC 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는 습식 포집제(상품명: KCL)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는 실증을 진행 중이다.

로우카본 측은 “포집 후 이산화탄소 분리 과정이나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활용 과정 없이 포집 단계에서 이미 산업공정에서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탄산칼슘이나 탄산나트륨이 합성된다”며 “KCL 포집제가 이산화탄소와 결합하는 순간 이미 화학제품이 생성된다는 점이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추진되고 있는 DAC 프로젝트는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EA에 의하면 대략 1메가톤 용량의 DAC 시설에서 필요한 인력은 공급 체인의 인력까지 포함 3500명 정도다. 관련 건설, 설비, 장비공급 등의 주변 산업을 통틀어 30만 개 정도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란 예상이다.

안준모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혁신정책연구센터장)은 “기후위기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최대 난제 중 하나다. 이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선 DAC와 같은 도전적 연구개발 과제를 민간 기업과 함께 기획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기술혁신 단계별 이행안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로우카본 트리형 Zero C 가동 사진 / 로우카본 제공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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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23.09.09.), 류준영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936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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